호주의 한 크루즈 승객이 카드 카운팅(card counting) 혐의로 로열캐리비안의 '노세일(no-sail) 리스트'에 오르고, 카지노 보상으로 받은 무료 크루즈 5건이 일괄 취소된 사건에서 항소심이 재심을 명령했습니다. 승객이 승선 당일 터미널에서 탑승까지 거부당한 이 사건은 "공짜 항차도 소비자 보호 대상인가"라는 논점과 함께, 선사 카지노의 '어드밴티지 플레이' 금지 조항을 다시 조명받게 만들었습니다.

해외 크루즈 전문 매체 크루즈하이브(Cruise Hive)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 거주 승객 마크 티머시 그랜트(Mark Timothy Grant) 씨는 로열캐리비안 카지노 프로그램에서의 도박 활동 보상으로 무료 항차 5건을 받았습니다. 그중 하나는 2024년 2월 7일자 로열캐리비안 항차에서 적립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보상을 활용해 2025년 1월 17일 브리즈번 발 남태평양 항차 — 승객 4,180명 규모의 퀀텀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 — 에 파트너, 아들과 함께 예약했습니다.

그러나 출항 3일 전, 그랜트 씨는 로열캐리비안의 전화 한 통으로 5건의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습니다. 그럼에도 예정대로 1월 17일 터미널에 나갔지만 아무런 설명 없이 승선이 거부됐습니다. 로열캐리비안은 이후 심판소에 글로벌 보안팀이 도박 활동을 검토한 뒤 노세일 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무료 크루즈도 '서비스 공급'이다" — 항소심, 관할 인정

그랜트 씨는 퀸즐랜드 행정심판소(QCAT)에 취소된 5건의 항차에 대해 호주 달러 22,040달러 83센트의 보상을 청구했습니다. 1심은 2025년 11월 3일 "관할권이 없다"며 청구를 기각했지만, 그랜트 씨가 항소하면서 국면이 달라졌습니다.

항소심의 새먼사 트레이브(Samantha Traves) 고등심판관은 결정문에서 "(무료 크루즈라는) 서비스는 선박 내 도박에 대한 보상으로 공급된 것"이라며, 로열캐리비안이 상거래에서 재화·서비스를 공급하는 '상인(trader)'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계약이 승객에게 돈을 지급하게 하는 것이 아니어도 "돈 지급 청구를 발생시키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판결은 그랜트 씨가 실제로 카드 카운팅을 했는지, 로열캐리비안의 이용 제한이 정당했는지, 보상 의무가 있는지를 가린 것이 아닙니다. 본안 쟁점은 재심에서 다뤄집니다.

쟁점 — 카드 카운팅은 약관 위반인가

로열캐리비안 측은 그랜트 씨가 카지노 규칙을 위반했다며, 분쟁 속에 카드 카운팅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로열캐리비안의 카지노 예절 가이드에는 '카드 카운팅'이라는 표현이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대신 '어드밴티지 플레이(advantage play)'를 금지하고 있어, 이 조항이 어디까지 적용되는지가 재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과거에도 승소 — 스타 엔터테인먼트 카지노 제명 취소

그랜트 씨는 카지노 쪽과의 분쟁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 호주 스타 엔터테인먼트의 두 카지노(스타 골드코스트, 트레저리 브리즈번)에서 카드 카운팅 및 '엣지 소팅(edge sorting)' — 카드 뒷면의 미세한 패턴 차이로 카드 값을 추정하는 기법 — 혐의로 제명당하자 QCAT에 제기했고, 심판소는 "제명의 합리적 근거가 없다"며 이를 취소시켰습니다. 당시 그랜트 씨는 비대칭 카드를 알아차렸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되 엣지 소팅은 부인했습니다. 다만 이전 사건은 선사·혐의·법적 쟁점이 모두 달라 이번 사건의 결과를 예측하는 잣대는 될 수 없습니다.

한국 승객 관점 — 카지노 보상 무료 항차, 세 가지 점검 포인트

한국 승객도 크루즈 선사 카지노 프로그램의 무료 항차(컴플리먼터리 크루즈, complimentary cruise) 보상을 자주 활용합니다. 이번 사건이 시사하는 점은 세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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