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나드(Cunard)의 퀸 엘리자베스(Queen Elizabeth)호가 2026 시즌 마지막 알래스카 크루즈를 앞두고 시애틀 항구에서 24시간 넘게 출발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필수 정기 정비가 이유였고, 출항은 예정보다 하루 이상 늦은 9월 18일 오후 5시로 연기됐습니다.
승객 2,081명을 수용하는 이 9만톤급 크루즈선은 원래 9월 17일 오후 4시 30분 시애틀 피어 91(Pier 91)을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승선 직후 승객들에게 배포된 안내문에서 출항이 당일 오후 9시로 연기됐고, 이후 선장이 직접 다음 날인 18일 오후 5시까지 추가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선장님의 공지에 따라 시애틀 출항 지연을 안내드립니다. 진행 중인 필수 정기 정비를 완료하기 위해 9월 18일(금) 17시까지 항구에 머물러야 합니다." — 큐나드 승객 안내문
부두도 옮겨야 했다 — 보이저 오브 더 시즈에 자리 내줘
지연 사태에는 부두 배정 문제도 겹쳤습니다. 18일 피어 91에 로열캐리비안의 보이저 오브 더 시즈(Voyager of the Seas)가 도착하면서, 퀸 엘리자베스호는 17일 밤 9시 인접 부두로 자리를 옮겨야 했습니다.
레딧(Reddit)에 사연을 올린 승객들은 "원래 부두가 더 큰 선박에게 필요하다고 선장이 설명했다", "로열캐리비안 선박이 원래 자리에 들어왔고 우리는 한 칸 서쪽 부두로 이동했다"고 전했습니다. 항구를 완전히 떠났다가 다음 날 아침 7시 30분에 돌아오는 방안도 통보됐지만, 실제로는 부두 안에서 짧게 자리를 옮기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승객들은 이날 밤 선 내에 머물렀고, 다음 날에는 시애틀 시내 상륙이 허용됐습니다. 단 출항 시각을 앞두고 오후 4시까지 복귀하라는 안내가 내려왔고, 접안 기간에도 선내 이벤트 프로그램은 정상 운영됐습니다. 큐나드는 정비의 구체적인 내용과 이토록 오래 걸린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타격은 일정으로 — 첫 기항지 케치칸부터 '빨간불'
문제는 남은 일정입니다. 이번 항차는 퀸 엘리자베스호의 2026 시즌 마지막 알래스카 크루즈로, 7박 일정에 케치칸·주노·빅토리아를 기항하고 엔디콧 암(Endicott Arm) 경관 항해 후 9월 24일 시애틀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9월 18일은 원래 케치칸으로 향하던 해상일(sea day)이었습니다. 이 하루가 통째로 사라진 탓에, 첫 기항지 케치칸(9월 19일 오전 도착 예정)의 기항이 단축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큐나드는 "항차에 추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기항지 변경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고, 잔여 일정 변경 사항은 9월 18일 중 재안내한다고 예고했습니다.
28박 '시애틀→마이애미' 대항차의 첫 구간이기도
이번 항차는 특이하게도 시애틀에서 마이애미까지 이어지는 28박 대형 항차의 첫 구간으로도 판매됐습니다. 이 승객들은 9월 24일 시애틀 복귀 후 태평양 연안을 따라 남하해 파나마운하를 통과, 대서양을 건너 마이애미까지 향하게 됩니다. 출발 단계에서 24시간이 밀린 만큼, 이어지는 장거리 구간에도 영향이 없는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시즌 막판의 '정비 변수' — 알래스카 시즌 마무리 교훈
퀸 엘리자베스호는 2026 시즌 시애틀 발착 알래스카 왕복 항차 15회(7~12박)를 운항해 왔습니다. 그 마지막 항차에서 정비 지연이 터진 셈인데, 크루즈선은 시즌 전환기에 정기 정비를 배치하는 경우가 많아 시즌 막판 항차일수록 일정 변경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승객 입장에서 실전 대응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출항 지연 시 선사 공지·안내문을 수시 확인 — 복귀 시각(이번 사례 오후 4시)을 어기면 선박에 못 탈 수 있음
- 지연이 길어지면 기항지 단축·취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여행 일정·항공편 여유 확보
- 선내 이벤트·식사는 통상 정상 운영되므로 접안 중 선내 프로그램 활용도 방법
- 기항 취소 시 선사별 보상 기준(운항보험·크루즈 크레딧 등)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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