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캐리비안이 9월 4일 미국 포트캐내버럴에서 출항하는 '유토피아 오브 더 시스' 3박 바하마 크루즈 탑승객 일부에게 "일정에 유연성이 있다면 항차를 바꿔달라"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제안을 수락하면 크루즈 요금 전액 환불과 함께 오션뷰 발코니 객실 무료 업그레이드가 제공되며, 대체 항차는 모두 같은 선박·같은 항구에서 한 달 안에 출발합니다

출항을 앞둔 유토피아 오브 더 시스(Utopia of the Seas) 탑승 예정 승객 일부에게 도착한 이메일은 다소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크루즈를 기다리던 승객들에게 오히려 크루즈를 포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이메일이 대상으로 한 항차는 승객 5,668명 규모의 이 선박이 9월 4일 포트캐내버럴에서 출발하는 3박 바하마 크루즈로, 나소와 로열캐리비안 전용 섬 퍼펙트 데이 코코케이를 경유해 9월 7일 포트캐내버럴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유토피아 오브 더 시스 9월 4일 항차를 앞두고, 고객님과 동행하시는 일행의 여행 일정에 유연성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 로열캐리비안이 탑승 예정 고객에게 발송한 이메일

제안 내용 — 전액 환불 + 발코니 업그레이드, 대체 항차 3가지

제안을 수락한 승객은 3가지 대체 항차 중 하나로 변경하면서 두 가지 보상을 받습니다. 첫째, 지불한 크루즈 요금의 전액 환불. 둘째, 변경한 항차에서 오션뷰 발코니(Ocean View Balcony) 객실로 무료 업그레이드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대체 항차가 모두 같은 선박, 같은 출발 항구, 같은 3박 일정이라는 것입니다. 원래 항차에서 한 달 안에 출발하므로, 수락한 승객 입장에서는 사실상 '환불받고 발코니로 무료 업그레이드된 크루즈'를 얻는 셈입니다. 세 항차 모두 나소와 퍼펙트 데이 코코케이를 방문하는 동일 루트입니다. 이메일 전문이 공개되지는 않아 이 외 추가 보상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왜? — "오버부킹 아니냐"는 추측에 정식 해명 없어

로열캐리비안은 이번 제안의 이유에 대해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항공사처럼 초과 예약(오버부킹)을 대비한 자발적 변경 모집이 대표적인 목적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같은 항구에서 9월 3일 출발한 하모니 오브 더 시스 2박 항차 승객 중에도 유사한 제안을 받은 사람이 있었는데, 흥미롭게도 이들의 대체 항차로 제시된 것이 바로 이번 9월 4일 유토피아 항차였습니다.

"하모니 탑승 예정자인데 내일 항차 관련 제안이 왔어요. 흥미롭게도 이번 9월 4일 유토피아 항차로 옮기라고 하던데요. 왜 이런 걸 보낼까요? 선박이 초과 예약된 건가요?" — 관련 제안을 받은 승객의 게시글

한 선박의 승객을 빼내면서 다른 선박으로는 유입시키는 구조라, 단순 오버부킹 외에 다른 운영 사정이 겹쳐 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승객 배치 조정, 단체 예약, 객실 정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추정입니다.

"받고 싶은데 못 받았다" — 승객들 반응 뜨거워

레딧의 비공식 로열캐리비안 포럼에서는 이 제안을 받은 한 승객이 이메일 수신 직후 한 시간 만에 수락 의사를 제출했지만 확정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승객은 내부 객실(inside room) 예약자로, 발코니 업그레이드가 더없이 반가운 상황이었습니다. 같은 항차를 예약한 다른 승객들은 "나는 못 받았다", "페이스북 그룹에서는 받은 사람을 봤다"며 부러움을 표했고, "참 좋은 제안인데 나도 받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제안은 전체 승객이 아닌 일부 예약에만 선별적으로 발송됩니다.

잇따르는 로열캐리비안 일정 조정 — 세레네이드 취소 사태와도 맞물려

로열캐리비안의 자발적 변경 제안은 최근 여러 건 확인됩니다. 같은 9월 4일 출발 예정이던 보이저 오브 더 시스 알래스카 항차에서도 유사한 제안이 발송됐으며, 이 경우 예약 취소 시 전액 환불에 추가로 퓨처 크루즈 크레딧까지 제공됐습니다. 앞서 세레네이드 오브 더 시스는 수리 지연 끝에 알래스카 항차를 전면 취소하고 전액 환불과 100% 크루즈 크레딧 보상에 나선 바 있습니다. 성수기 마지막 시즌인 9월 초, 미국 발 항차를 둘러싼 일정 조정이 연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국면입니다.

한국 고객 안내 — '자발적 변경 제안' 이메일, 손해인가 기회인가

이런 이메일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수락할 의무는 없습니다. 수락 여부는 순전히 고객의 선택이며, 거부하면 원래 항차 그대로 탑승하면 됩니다. 다만 수락을 고려한다면 다음을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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